'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연극에서는 그 말은 틀렸습니다. 연극의 길은 결단코 혼자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어렵고, 어렵지만 재밌고, 재밌지만 의미 있으며, 그 의미를 넘어 숭고한 미학적 공간이 되는 여정 그 자체, 그것이 연극입니다. 우리는 그래서 '연극한다' 내지 '연극인'이라는 말을 참 아름답게 여깁니다.
우리는 잠시 잠깐 연극을 해보고자, 연기를 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아닙니다. 우리는 삶의 방식으로 연극을 선택했습니다. '삶이 연극'이라는 말이 성립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연극이 곧 삶'이라는 말 역시 중요한 말이겠지요. 우리 역사 속, 삼한 시대에 소도(蘇塗)라는 개념이 있었습니다. 한반도의 최초의 배우의 원형이었을지 모르는 당시의 무속인들이 지내던 분리된 땅, 아무리 죄 지은 자가 그 곳으로 도망쳤다하더라도 함부로 범하지 못하던 숭고(崇高)의 땅 소도, 우리는 그 속에서 세상을 노래합니다. 연극 속에 함몰되지도 않을 것이지만, 세상에 취하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아닐 비(非)에 사람 인(人) 변을 쓰는 배우(배우 배, 俳)라는 개념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함께 꿈꾸고, 함께 먹고, 함께 즐기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물론 한 시도 예술이라는 변방의 영역에 곁을 내주지 않았던 호락호락한 현실의 벽이 높을 것입니다. 하지만 함께 하면 가능합니다. 사는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살기 위한 주체적 자아를 가진 배우들의 결사 방식을 주목해 주십시오.
혼자 가면 길이라고 하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됩니다. 함께 살아갑시다. 우리는 분명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의미 있게 채색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창작집단 양산박의 단원이 되는 데는 별도의 오디션이나 조건은 없습니다.
장차, 공식 창단 후에는 기수별 워크샵을 거쳐 수습기간을 둘 예정이지만, 현재는 그저 함께 시간을 거슬러가면 됩니다.
정식단원 및 운영단원과 작품에 따라 함께 하시고자 하는 시즌 단원의 개념이 있습니다만, 동인제 집단 '창작집단 양산박'은 상임연출과의 인터뷰 이후 운영단원들의 전원 만장일치가 필요합니다.
[입단 및 참여문의]
장진웅 연출 010-4829-6825